zozo.exhibitions
《좀비 포럼》
Zombie Forum

2024. 09. 04(수) – 09. 15(일)
00의 00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2길 8 B1
참여작가 : 구지언, 남민오, 이채은, 조은후
그래픽 디자인 : 남민오
기획/글 : 김민선, 임나영
협력 : 00의 00
2024. 09. 04(Wed.) – 09. 15(Sun.)
00.00
B1, 8, Seongbuk-ro 2-gil, Seongbuk-gu, Seoul
Artist : Jiun Koo, Minorichar, Chaeun Lee, zozo
Graphic design : MinoricharCurated by : Minsun Kim, Nayoung Im
Supported by : 00.00


《좀비 포럼》 개최 안내
좀비 포럼은 좀비의 폐기된 ○아, 찌○기 같은 마음, 혼종적 ○체, 오○ 난 대화, 비O한 사운드, 감염된 ○, 소통 ○부, 식인 욕○을 조명하고 긍정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포럼은 ’좀비 청정국‘에 반문하면서 출발합니다. 우리의 동료들은 ’○성애 청정국‘, ’마○ 청정국‘이란 오진을 비집고 들어가 자신의 ○를 드러냈습니다. 그들의 ○를 참고하여 ’좀비 청정국‘에 대한 집착과 구멍 난 논○에 의해 만연해진 오만과 증○를 전○하는 방법론을 취합니다.
스스로 좀비로 정체화하거나 좀비가 된 포럼의 회원들은 ○료나 회복이 불가하고 부패한 ○를 지녔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징후를 보여줍니다. 영원히 소진되지 않는 에너지와 인간의 ’뇌‘를 향한 끝없는 탐○을 기반으로 다각도의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조은후
매끈한 대리석에 절망 어린 표정과 뒤틀린 몸의 디테일을 새겨 ‘인간의 고통’을 대표하게 된 조각은 ‘고통’의 아이콘이 되었다. 어떠한 접촉도 허용하지 않고 미끄러지는 이 ‘고통’을 조각한 인간과 달리, 조은후는 개인이 가진 고통 간의 거리를 지우고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자글자글한 주름을 잡는다. 살을 가르고, 송골송골 맺히는 피를 그대로 굳혀 부패하는 몸들이 서로에게 기대고 맞대어 꿰매진다. 고통을 나누는 광기가 100미터의 천으로 연결된 몸에 고르게 퍼져나가며, ‘인간됨’으로부터 떨어져나오는 순간을 기념한다. 이 기념비를 이루는 탈각의 소산들 사이에는 ‘인간 조은후’로부터 탈각하여 그를 대변하는 “분신”도 포함한다. 분신은 살아있음의 경계가 모호한 휴면 상태의 스코비 손으로 등장해 자연의 섭리에 따라 번식하기에 모든 걸 불사르고 탈각할 것(순간)조차 남지 않은 하루살이의 날개들을 그러모아 유목에 매달린다. 각자의 생을 유지하는 원리가 대척된다는 점을 떠나, 집단을 이룰수록 일어나는 혐오를 포용하는 삶을 기원한다. “상처, 부패, 광기를 껴안고” 여기 모인 우리를 위한 기념비이고, 추모비이자, 기원비이다.
글: 김민선, 김나영